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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이름 지어주는 전문작명소 생겨 눈길

▷ 게제일 : 1997.06.18 29面(40版)
▷ 글쓴이 : 유명희


〈인터넷카페〉 인터넷에도 돗자리 하나가 펼쳐졌다는데...

“아이의 이름을 잘 지어주기로 소문난 어느 작명소의 출입문... 그러나 요즈음 들어 왠일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아십니까?” 그 이유는 바로 ‘인터넷’에 돗자리 하나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 [ 인터넷한국작명연구원 ] 이 한국 정서에 맞는 이름을 지어 드리는 전문 작명소 홈페이지 간판을 인터넷에 내걸고 신세대 네티즌 부모들의 작명 시장을 파고들었다.

옛부터 이름을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의 부모들은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자 하는 소망으로 세간에 유명하다는 작명가를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앉아 그저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십사 하며 손을 모으곤 했다. 일생동안 지니고 살아야 하는 ‘나의 이름’ 이므로 분명 소홀히 할 수 없는 중대사이다.

그런데 정보화시대로 들어선 요즈음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인터넷으로 아이의 생년월일시, 성별, 성씨(姓氏) 등 필요한 사항을 기입한 신청서를 메일로 보내놓고 1~3일정도 기다리면 인터넷이나 일반우편으로 ‘좋은 이름과 이름 감정서’라는 작명증서를 받을 수 있는 시대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이름'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고 한다.

첫째, 부르기 좋고 듣기 좋아야 한다.
둘째, 태어난 날(년월일시-네기둥)과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뿌리, 꽃, 열매 즉, 성명의 첫자, 가운데자, 마자막자가 막힘이 없이 서로 상생(相生)되어야 한다.
넷째, 사격(四格)의 수리(數理), 자의(字意), 자체(字體), 음양(陰陽)과 음령오행(音靈五行)이 좋아야 한다.
다섯째, 성명학상 사용해서는 안되는 글자를 사용하면 안된다.

이름에 대한 명쾌한 감정과 설명이 적혀있는 작명증서까지 받아놓는 시대가 되었으니 그런것 없는 기존세대들, 나중에 무자격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원..... 아뭏튼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더 큰 선물이라니 인터넷 돗자리도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유명희〈레바인터넷컨설팅 대표〉rebecca@rebeccay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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